이번에 리뷰 할 제품은 롤랜드사의 스테이지 피아노 RD700GX이다. RD700GX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워십리더 Terry MaCalmon의 최근 라이브에서 Terry가 RD700건반을 연주하는 워십 DVD를 보고서였다. 대부분의 뮤지션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을 모방하려하고 심지어 그가 사용하는 악기까지도 똑같이 사용하고 싶어한다. 나 또한 그런 동경에서 였을까, ㈜코스모스악기의 배려로 RD700 GX를 데모할 수 있었는데 지금부터 이 악기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을 쓰고자 한다.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라면 신디사이저나 스테이지 피아노를 선택함에 있어 가장 민감한 부분이 터치일 것이다. 요즘 교회의 경우 신디사이저가 피아노를 대치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일반 가정에서도 환경적인 문제로 피아노보다 신디사이저나 디지털 피아노를 선호한다. 개인적으로 소프트 건반보다 피아노와 같은 웨이티드 터치를 선호하기에 소장하고 있는 건반들이 대부분 웨이티드 터치다.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건반이 Korg OASYS88, Motif XS8, Kurzweil PC3X, Fantom X8인데 이것들과 비교해 보아도 단연 앞섰다. 건반은 Ivory Feel건반인데 실제 상아는 아니지만 실제 상아로 만든 것 같이 약간 노란빛이고 건반 자체에서 습기를 흡수하게 되어 있어 미끄러지지 않게 되어 있다. |
|
가장 관심이 간 것은 대부분의 연주자와 마찬가지로 피아노소리였다. 피아노 소리의 경우 코르그, 야마하, 커즈와일과 비교하자면 롤랜드가 실제 피아노 소리에 제일 가깝다고 느꼈다. 물론 소리라는 것이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이번 RD 700GX에서 놀란 것은 Control버튼이 눌러진 상태에서 댐퍼 페달을 밟으니 댐퍼 노이즈가 발생하는 것이었다. 노브에 의해서 그 양도 조절할 수 있었는데 사실 실제 그랜드 피아노를 치고 그것을 녹음해 보면 댐퍼 페달을 밟을 시 해머와 현이 마찰하고 떨어질 때 발생하는 ‘찰찰’하는 노이즈가 있다. 요즘 가상악기 음원이 너무 좋아져서 실제 악기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인데 실제 피아노로 녹음된 피아노 음반인 경우 잘 들어보면 페달 노이즈가 들어 있고 신디사이저나 가상악기의 경우 댐퍼 페달 노이즈가 없다.
EP의 경우 60-80년대의 EP들이 Super natural이란 타이틀로 있는데 실제 라이브에 쓸만한 소리로 가득 차 있었고 가요나 외국 팝 음반에 자주 등장하는 피아노와 EP의 합성된 소리가 있다. 들으면 "아 이 소리"하는 탄성이 나온다. 오르간의 경우 Kurzweil의 PC2나 K2600, PC3처럼 톤 휠로 직접 배음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고 로터리 스피커 등 각종 이펙터가 가능하다. 오르간 소리 또한 만족스럽다. 스트링과 브라스 또한 괜챦긴 하지만 RDGX가 스테이지 피아노에 촛점이 맞춰져 있어 피아노나 EP, 클라비어에 비해 다양함은 떨어지나 괜챦은 소리만 엄선되어 아쉽지는 않았다. 전체 소리 수는 기본 패치가 532이고 이것들을 조합하여 만드는 Set up 이 100개이다. 96번부터100까지가 직접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사실 요즘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마스터 건반의 경우 고가의 워크스테이션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갚다. 피아노와 EP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서 시퀀싱과 샘플링 기능, 수많은 소리로 가득 찬 거의 컴퓨터에 가까운 신디사이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약간 사치라는 느낌이 든다. RD700GX는 완전히 라이브에 특화된 악기이다. 일단 전원을 켜면 부팅시간이 굉장히 빠르다. 최근에 신디사이저들은 부팅시간이 너무 길어서 라이브 하다가 전원이 나가면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로 하는 듯 하다.
먼저 연결 잭을 보면 55잭을 사용할 수도 있고 캐논 잭을 사용할 수도 있어 선이 길어질 경우의 노이즈에 대한 배려가 있고 라이브 시 가끔 악기 라인을 밟아 선이 빠질 염려도 없다.
화면이 약간 작은 느낌이 있지만 해상도는 훌륭하다. 사실 KORG의 OASYS처럼 터치스크린의 LCD 패널이었으면 좋겠지만 이동이 잦은 라이로 인해 비용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각각의 버튼들이 굉장히 커서 누르기가 편하고 만약 어두운 곳에서 라이브를 해야 할 경우 모든 버튼에 불이 들어오고 중요한 버튼, 예를 들면 Set up이나 Audio Key는 다른 색깔의 불이 들어와서 어두운 곳에서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Fantom X와 같이 Piano 모드가 있고 여기에 추가하여 EP모드가 있어서 다른 소리를 연주하다가도 One Touch 버튼을 누르면 셋팅해 놓은 피아노로 곧바로 접근이 가능하다. 실제 그랜드 피아노처럼 피아노의 뚜껑의 열리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어 공명을 조절할 수 있다.
Kurzweil의 PC2X가 사랑 받았던 이유가 필요한 알찬 소리들로 가득 차 있고 라이브에서의 편의성, 실시간 신디사이징 및 콘트롤러서의 직관성 그리고 패치 리메인(Patch Remain)이라면 RD GX의 경우 더욱 라이브에 최적화 되어 있는 듯 하다. Layer, Split, 전조를 할 수있는 Transpose버튼이 밖으로 나와 있어 즉시로 소리를 합치거나 나눌 수 있게 되어 있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예배찬양을 할 경우 20분에서 30분 거의 쉼 없이 진행된다. 마스터 건반 연주자가 피아노에서 EP라든지 다른 소리로 바꿀 때 갑자기 소리가 끊어져 굉장히 어색해지는데 Kurzweil의 PC2X나 K2600시리즈의 경우 소리를 바꿀 때 자연스럽게 꼬리를 물며 바뀌는 Patch Remain기능이 되어 자연스럽게 소리를 바꿀 수 있다. RD700GX의 경우 Patch Remain 가능하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2 MIDI OUT, 1 MIDI IN , 1 MIDI Through, 1USB MIDI이다. MIDI를 할 경우 USB로도 간단히 연결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건반이 하나의 MIDI OUT인데 2MIDI OUT 이라 라이브에 더 큰 장점이 있다. 리듬은 200개 정도 있었는데 모든 장르별로 쓸만한 것만 들어 있다. 액정을 통해 어떤 리듬인지 확인하고 바꿀 수 있는 것도 좋지만 드럼이 독립적으로 10번 채널에 설정되어 있어 리듬을 끌 경우 야마하의 MOTIF나 S90시리즈처럼 겹쳐서 이상하게 나오는 경우가 없어 좋다. 아르페지오도 150개 정도 있는데 라이브에 사용시 템포는 리듬과 싱크가 된다. 아쉬운 거라면 KORG악기처럼 TAP Tempo 기능과 독립적인 TEMPO 조절 노브가 있었으면 하는 것인데 화면상에서 화살표로 이동하여 휠로 템포 조정하기가 라이브에서는 왠지 번거로울 것 같다.
RD700GX에서 무척 관심을 끌고 재미있는 기능이 AUDIO KEY였는데 USB메모리나 외장 CD ROM을 연결하여 음악이나 각종 오디오 데이터를 듣고 또한 건반에 할당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험 삼아 USB 메모리에 음악을 담아 건반 뒤의 USB 슬롯에 꽂고 Song 버튼을 누르니 USB 메모리안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메모리 안에 수백 곡의 MP3파일도 넣어 두었는데 아무 문제 없이 플레이가 되었다. 라이브 시 별도의 CD 플레이어나 MP3플레이가 없어도 또한 별도의 믹서도 없이 메모리만 꽂으면 반주나 음악을 틀 수도 있고 그루브감이 있는 웨이브 리듬 loop을 플레이 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REX 파일처럼 리듬의 템포를 실시간으로 바꿀 수도 있고 노래를 플레이 할 경우 보컬부분만 삭제하고 반주만 남길 수 있는데 100 %완벽하지는 않지만 연습하기에는 아쉽지는 않은 듯 하다.
요즘 컴퓨터 기반의 가상악기에는 각종 주법과 샘플의 다양한 표현을 위해 건반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저음역대에 키 스위치를 할당해 그 건반을 누를 때 주법과 샘플이 바뀌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RD700GX에서 그 개념을 도입한 건지 AUDIO KEY버턴을 눌러 각각의 웨이브 파일, 혹은AIFF, MP3 파일, 그리고 심지어 SMF(Standard Midi File) 들을 건반에 할당하여 라이브에 쓸 수 있게 되었는데 드럼 loop이나 음악,미디 파일들을 건반에 할당하여 loop을 시키거나 순서에 의해 재생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게 하였다.
가장 만족스러운 건반과 피아노와 EP 음원을 비롯하여 라이브에 특화된 인터페이스 및 조작의 편의성을 볼 때 롤랜드가 상당히 심혈을 기울인 악기로 보인다. Audio Key나 리듬 패턴 기능 또한 라이브와 연습 시에 상당히 매력적인 기능인 듯하다.
하지만 최근 환율이 급등하여 수입악기의 가격이 오를 듯 하다. 따라서 이 악기의 가격이 어떻게 책정되느냐가 문제인 듯하다. 기능과 소리는 검증 되었으나 소비자의 선택은 가격대 성능비일테니 말이다. 80,90년대 악기계를 이끌던 롤랜드가 이번 신작으로 다시 한번 악기계를 선도하기를 바라며 이번 리뷰를 마칠까 한다.
-월간 처치미디어 - |